
요즘 20대 이야기하다 보면 “종교 있어요?”라는 질문이 조금은 어색해진 느낌이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리서치의 ‘2025년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72%</가 “종교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30대 이하 전체로 넓혀봐도 무종교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흥미로운 점은, 전체 종교 인구 비율은 개신교 20%, 불교 16%, 천주교 11%로 수년째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종교 인구의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개신교·천주교·불자 모두 60세 이상 비율이 40~50%에 달해, 종교인 10명 중 4~5명이 60대 이상인 셈입니다. 반대로 젊은 세대는 종교에서 멀어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 글에서는 “20대 무종교 현상 가속”을 키워드로,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2026년 이후 한국 종교 지형이 어떻게 달라질지, 일반 독자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특히 “조직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세대”라는 관점에서 20대를 바라보면, 향후 한국 사회와 종교, 그리고 개인 라이프스타일까지 함께 읽어볼 수 있습니다.

왜 20대는 종교 대신 ‘나’를 선택할까?
먼저 통계부터 잠깐 짚고 가보겠습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성인 가운데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이미 51%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 수치는 2018년 이후 50% 안팎에서 정체되어 있지만, 세대별로 보면 양상이 확연히 갈립니다. 6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종교인이 다수인 반면, 20대와 30대에서는 무종교가 확실한 다수가 된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20대는 조직 종교보다 ‘나’를 더 중시하게 되었을까요? 몇 가지 흐름을 함께 묶어서 보시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요즘 20대는 믿을 ‘종교’를 찾기보다, 버틸 수 있는 ‘나’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첫째로, 조직에 대한 피로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종교뿐 아니라 회사, 학교, 군대, 각종 모임까지, 위계와 규범이 강한 조직에 대한 20대의 피로감과 불신은 여러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종교 단체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교리가 옳고 그름을 떠나, 조직 자체가 불편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습니다.
둘째로, ‘정답’보다 ‘선택지’를 중시하는 문화가 커졌습니다. 종교는 본질적으로 삶과 죽음,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해 비교적 분명한 답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20대에게는 “하나의 정답”보다 다양한 선택지와 유연성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고정된 교리보다, 유튜브 심리 상담, 명상 앱, 온라인 커뮤니티, MBTI나 심리 테스트처럼 스스로 골라 쓰는 도구들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셋째로, 경제·미래 불안 속 ‘실질적 도움’에 대한 요구가 큽니다. 집값, 취업, 연봉, 노후 준비까지, 20대에게는 신앙보다 “내 삶을 당장 어떻게 버틸 것인가”가 더 급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종교 단체가 제시하는 위로와 공동체의 힘이 여전히 의미는 있지만, “실제로 내 커리어·재정·멘탈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기존 방식은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넷째로, 온라인 기반의 개인화된 영성이 이미 자리 잡았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유튜브·틱톡·팟캐스트 등을 통해 종교 설교, 명상, 영성 콘텐츠를 “필요할 때만 골라 듣는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주말마다 예배당·사찰·성당에 나가야 할 이유는 더 약해졌습니다. 개인의 영적 욕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해소하는 통로가 “조직 종교”에서 “개인화된 디지털 콘텐츠”로 이동한 셈입니다.[6]

2026년 이후, 한국 종교 지형은 어떻게 달라질까?
종교 인구 비율은 몇 년째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개신교 20%, 불교 16%, 천주교 11%라는 큰 틀은 유지되고 있고, 무종교 인구도 50% 안팎에서 정체되어 있습니다. 표면만 보면 “변화가 없는 안정적인 구조”처럼 보이지만, 보고서는 여기에 “구조적 위험 신호”가 분명하다고 지적합니다.
가장 큰 변수는 고령층 신자의 자연 감소입니다. 종교인 중 60세 이상 비중이 개신교 44%, 천주교 50%, 불교 43%에 달하는 상황에서, 향후 10~20년 사이 고령층 인구가 줄어들면, 종교 인구 전체도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20대와 30대의 무종교 비율은 각각 약 72%, 64%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어[4], 젊은 세대가 “빈자리를 채워주지 않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2026년 이후 한국 종교 지형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첫째, “규모의 종교”에서 “밀도의 종교”로 이동입니다. 신자 수를 늘리기 위한 대형화 전략보다는, 이미 남아 있는 신자들의 관계와 돌봄의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합니다. 실제로 일부 교단과 사찰, 성당에서는 소규모 모임, 상담, 1:1 멘토링 등 “밀도 높은 관계”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둘째, ‘종교 조직’과 ‘멘탈케어·영성 콘텐츠 시장’의 분리입니다. 이미 많은 20대는 심리 상담, 명상, 멘탈케어 앱, 유튜브 영성 채널 등을 통해 신앙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2026년 이후에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더 세분화·전문화되면서, 종교가 담당하던 역할의 일부를 “상업화된, 그러나 개인화된 서비스”가 대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신앙 공동체”보다 “관심 기반 느슨한 공동체”의 부상입니다. 기존 종교는 동일 신앙과 교리를 중심으로 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왔지만, 앞으로는 취향·가치·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느슨한 모임들이 종교 공동체의 일부 기능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독서 모임, 봉사 모임, 온라인 스터디, 취미 기반 모임 등이 “소속감·연대감·의미”를 제공하는 새로운 장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20대를 움직이는 4가지 핵심 키워드
통계와 구조 이야기만으로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실 수 있어서, 실제 20대의 선택을 움직이고 있는 키워드를 네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자율성: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진다”
20대는 무엇보다 “내가 선택했다”는 감각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부모 세대가 ‘당연히’ 다녔던 종교 시설, ‘당연히’ 따랐던 교리와 규범이 지금 20대에게는 선택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래서 종교도 “스스로 탐색하고, 필요하면 일부만 가져다 쓰는 콘텐츠”쯤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2) 실용성: “좋은 말보다, 구체적 도움이 필요하다”
종교가 주는 위로와 의미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느끼는 20대도 많지만, 동시에 “좋은 말은 많은데, 내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느냐”를 따지는 기준이 강해졌습니다. 취업, 불안, 관계, 우울, 번아웃 같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구체적인 도구와 솔루션을 주는 쪽으로 관심이 쏠립니다. 이 지점에서 심리학·코칭·멘탈케어 서비스가 종교의 역할 일부를 대신하게 됩니다.
3) 정체성: “나는 어떤 사람인가?”
종교는 전통적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강력한 답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20대는 이 질문을 종교보다 MBTI, 취향, 커리어, 관계, SNS 정체성을 통해 풀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탐색하는 공간이 오프라인 종교 공동체에서 디지털 플랫폼과 취향 공동체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경험: “말보다 경험, 이론보다 체감”
20대는 무언가를 믿기 전에, 먼저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합니다. 종교도 예외가 아니라, 교리 공부보다 “실제 삶이 좋아지는 경험”, “관계가 달라지는 체감”이 있어야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이 때문에 종교도 온라인 콘텐츠, 체험형 프로그램, 단기 모임 등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는 형태”로 바뀌지 않으면 접근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 20대 자녀, 조카, 후배들은 어디에서 위로를 얻고,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찾고 있을까요? 교회·성당·절이 아니라면, 그 빈자리를 무엇이 채우고 있는지 한 번 떠올려 보시면 2026년 이후 한국 종교 지형을 훨씬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정리와 인사이트, 그리고 함께 생각해볼 질문
지금 한국에서는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이 무종교이고, 특히 20대는 10명 중 7명이 종교가 없다고 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종교 인구 비율은 겉으로 보기엔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령층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조용하지만 큰 지각변동”이 진행 중입니다.
20대는 조직보다 ‘나’와 나의 삶의 질에 더 집중하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기존 종교 구조 안으로 들어가기보다, 필요할 때 온라인 콘텐츠와 느슨한 모임을 통해 위로와 의미를 “부분적으로,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단기간에 되돌리기보다는, 앞으로 더 섬세하게 이해하고 함께 조정해가야 할 방향에 가깝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서, “내 아이 세대는 도대체 무얼 믿고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셨다면, 그 질문 자체가 이미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를 믿느냐, 안 믿느냐의 이분법보다는, “각자가 자기 방식으로 의미를 찾는 시대”가 되었다는 전제를 깔고 대화를 시작해보시면, 세대 차이도 조금은 좁혀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반적인 흐름과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살펴봤지만, 앞으로는 교회·사찰·성당, 그리고 다양한 멘탈케어·영성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20대와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도 하나씩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이후 글에서 차근차근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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