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동료들과 함께 앉아 푸짐한 정식을 즐기는 대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자신의 시간을 지켜가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스내킹'이라는 단어입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공개한 우리말 다듬기에서 '스내킹'이 공식적으로 '간편 식사'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식문화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외래 용어 10개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은 '스내킹'(76.0%)을 가장 많이 우리말로 바꿔야 할 단어로 꼽았습니다. 이는 스내킹이라는 개념이 그만큼 우리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으면서도, 정확한 의미를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늘 이 글에서는 스내킹이 무엇인지, 왜 '간편 식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의 식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스내킹'이 '간편 식사'로 선정된 배경
먼저 '스내킹'의 정의부터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내킹은 간단한 식사, 또는 정식을 대신해 간단히 먹는 식사를 의미하는 외래 용어입니다. 기존의 한 끼 정식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가볍지만 실속 있는 한 입거리 식사를 통칭하는 단어이죠. 이번에 국립국어원이 '간편 식사'라는 우리말을 공식 선정한 것은 이 용어의 의미를 가장 정확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스내킹'이 76.0%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이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고 느끼는 강한 필요성을 반영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스내킹이라는 단어가 뉴스,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자주 사용되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 있지만,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스내킹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워했기 때문에, '간편 식사'라는 우리말이 훨씬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흥미롭게도, 이번에 함께 선정된 '캐즘'이라는 용어는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끊기는 현상을 일컬으며, 이것이 '일시 수요 정체'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시장 현상을 설명하는 전문 용어를 보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려는 국립국어원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외래 용어들은 계속 발굴되어 우리말로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내킹 트렌드의 확산 현황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점에 스내킹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을까요? 그 배경에는 여러 사회적 변화가 있습니다.
첫째, 외식비 상승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점심시간에 5만원대의 정식을 시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1만원에서 3만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둘째, 1인 가구의 급증도 한몫했습니다.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1인 가구들은 굳이 누군가와 어울려 정식을 나눌 필요가 없으니까요.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뀐 일상의 리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었다가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오면서,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많은 MZ세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밥을 먹고 남은 시간에 운동, 취미 활동, 자기계발 같은 것들을 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바로 헬시플레저 트렌드와도 맞물려 스내킹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입니다.
✨ 주목할 점: 시간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시성비(時性比)' 소비 트렌드가 스내킹 문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한 끼가 최고의 선택이 되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기존의 '정찬 중심 식사'라는 개념을 거부하고, '가볍지만 실속 있는 한 끼'를 찾고 있습니다. 샐러드, 스낵류, 간편 도시락 같은 제품들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정식을 대체하는 제대로 된 한끼 식사로 인식되는 추세가 뚜렷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 세대에 걸친 문화 전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편식 시장의 다양한 변화
스내킹 문화의 확산에 따라 식품 업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대표적인 간편식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도시락 전문점,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체들이 스내킹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KFC는 부드러운 닭고기 너겟 5조각과 바삭한 프렌치프라이로 구성된 콤보 메뉴를 출시했고, 1,000원을 추가하면 음료까지 추가할 수 있어 '실속 있는 간편식'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도시락 전문 브랜드 한솥도시락도 간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통살새우링'이라는 신제품은 탱글한 새우살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힌 상품으로, 3개입 구성으로 한 끼 간식은 물론 도시락 반찬이나 안주로도 다용도로 활용 가능합니다. 또한 '해시 포테이토 스틱'이나 '통현미 닭강정' 같은 제품들도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설계되어 스내킹 문화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의 '마리'는 꼬마 김밥 형태로, 점심시간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보통 김밥과 달리 4개 이하의 식자재만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국 5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써브웨이도 샤프한 샌드위치를 통해 스내킹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최근 간편식 시장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새로운 식사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이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글루텐 프리 제품이나 식물성 단백질 기반의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검정콩 식빵이나 모닝빵 같은 상품들은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에 집중하면서도 바쁜 아침이나 간단한 브런치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이는 스내킹 문화가 단순히 '빨리 먹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영양가 있게 먹는 것'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사에 따르면 샐러드 구매자들의 구매 결정 요인은 재료의 신선함과 구성이 가장 중요했으며, 2022년 연간 샐러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8% 상승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스내킹 문화 속에서도 건강과 품질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시성비'를 추구하는 현대 소비자들은 단순히 싸기만 한 음식이 아니라, 점심시간 대비 성능 즉 만족도를 함께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 및 앞으로의 전망
'스내킹'이 공식적으로 '간편 식사'라는 우리말로 선정된 것은 우리 사회의 식문화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식사는 단순히 '정식'의 개념이 아니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점심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개인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간편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식품 업계는 단순한 간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건강, 환경, 효율성 등 다양한 가치를 충족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국립국어원과 같은 기관들도 계속해서 새로운 외래 용어를 발굴하고 우리말로 다듬어 국민들이 더 쉽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스내킹, 즉 간편 식사는 단순한 식사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 신호입니다.